뭐꼬

양희은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히라소리 2019. 9. 26. 19:22

 

 

 

 

 

 

양희은의 역사 1

 

 

 


01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
02 오! 주여 이제는 그곳에
03 아침이슬
04 사랑이야
05 가난한 마음
06 세노야
07 바다
08 찔레꽃 피면
09 백구
10 천릿길
11 그사이
12 서울로 가는 길
13 우리가 오를 봉우리는
14 일곱송이 수선화
15 사랑의 기쁨
16 잘가오

 

 

우리가 흔히 회고 섞인 목소리가 말하는 통기타와 맥주, 청바지로 대변되는 1970년대의 문화를 얘기할 때, 음악적인 면에서는 포크가 압도적으로 젊은이들의 지지를 얻었다. 포크는 지금의 힙합처럼 기성 세대의 반감을 사며 울타리 쳐진 문화였고 우리 대중 음악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는 소금의 역할을 했다. 양희은 바로 이 시대를 김민기의 페르소나로, 포크 음악의 프런트우먼으로 맹렬히 달려온 뛰어난 보컬의 소유자이다.

 

그녀의 보컬 속에 깃든 청아함과 외로움은 한 어두운 시대의 표상을 휘저으며 통기타 살롱 시대의 10여 년을 달려왔고 또 그 만큼 대중의 지지를 이끌어 내었다. 그녀는 재수하던 시절 친구와 같이 들른 < YMCA 청개구리 >라는 찻집에서 송창식, 서유석, 김도향, 윤형주, 뜨와에무와, 김민기, 4월과 5월, 라나에로스포 등을 만나며 통기타 가수들과 인연을 맺는다.

 

대학 입학 후에 아르바이트를 찾던 그녀는 송창식의 소개로 이종환이 운영하던 금수강산에서 노래를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후 최고로 잘 나가던 업소인 오비스캐빈(OB''s Cabin)의 오디션에 합격해 이후 10여 년간 이 업소에서 노래를 부르며 디스코의 득세로 업소가 불황을 맞을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그녀는 이 업소에서 노래를 부르던 김민기의 ‘아침 이슬’을 듣고 반해 자신의 데뷔 앨범에 이 곡을 넣었다.

 

그리고 이 후 김민기의 모든 언어와 멜로디는 철저히 양희은화 되어 대중에게 알려진다. ‘아침이슬’은 1973년 정부가 선정한 건전가요에 뽑혔다가 그 다음해에 금지 곡의 목록에 오르는 시대의 희생물이 되기도 했다. 김민기의 곡만을 부르며 ‘아침이슬’, ‘금관의 예수’, ‘상록수’, ‘작은 연못’, ‘서울로 가는 길’, ‘늙은 군인의 노래’ 등을 전국민의 가슴속에 심어 놓은 양희은은 김민기가 당국의 감시를 받으며 활동이 저지되자 훗날 따로또같이의 리더인 이주원과 음악 작업을 한다. 이하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