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부타령
(굿거리장단) - 김영임
※ 아니 ― ― ― 아니노라는 못하리라
1. 모진강장 불에탄들 어느물로 꺼주려나 뒷동산 두견성은
귀촉도 귀촉도 나의 서름을 몰라주고 옛날옛적 진시황이
만권시서를 불사를제 이별두자를못살렀건 천하장사 초패왕도
장중에 눈물을
짓고 우미인 이별을당했건만 부모같이 중한분은
세상천지 또없건마는 님을 그리워애타는 간장 어느누가 알아주리
※얼시구나 지화자
좋아아니노지는 못하리라
2. 진국명산 만장봉이 청청삭출금부용은 서색은 반공 응상궐이요
숙기는종영 출인걸하니 만만세지 금탕이라
태평년월 좋은시절
전조사를 꿈꾸는 듯 유유한 한강물은 많없이 흘러가고 인왕으로
넘는해는 나의감회를 돋우는 듯
※얼시구나 절시구 지화자좋아 아니노라 못하리라
3. 사랑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게 무엇인가 알다가도 모를사랑
믿다가도 속는사랑 오목조목알뜰사랑 왈칵달칵 싸움사랑
무월삼경 깊은사랑 공산야월달밝은데 이별한님 그린사랑
이내간장 다녹이고
지긋지긋이 애탠사랑 남의정만 뺏어가고
줄줄모르는 얄민사랑이사랑 저사랑 다버리고 아무도몰래 호젓이 만나
소근소근 은근사랑
※얼시구나좋다 내사랑이지 사랑사랑 참 사랑아
4. 요망스런 조가이야 눈치없이 짖지마라 기다리고 바라든님
행여나
쫓아세라 님을 그려애태우고 꿈에라도 보고지고 구곡간장
다녹일제 장장추야 긴긴밤을이리하여 어이샐고잊으랴고
애를쓴들 든정이 병이되여
살으나니 간장이라
5. 백두산 천지가엔 들죽열매 아름답고 굽이치는 압록강엔 뗏목또한
경이로다 금강산 비로봉엔기화이초피여있고
해금강 총석정엔 넘실대는
파도위에 백조쌍쌍 흥겨운다 배를 타고 노를저어 대자연좋은풍경
마음대로 즐겨볼까
6.
섬섬옥수 부여잡고 만단정회 어제런 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될줄 뉘라알이 이리생각 저리궁리 생각 끝에 한숨일세
얄밉고도 아쉬웁고
분하고도그리워라 아픈가슴 움켜잡고
나만혼자 고민일세
7. 추강월색 달밝은밤에 벗없는이내몸이 어둠침침 빈방안에
외로히도 홀로누워 밤적적야심토록침불안석 잠못자고 몸부림에
시달리어 꼬꾜닭은 울었구나 오늘도뜬눈으로 새벽맞이를 하였구나
8. 봄이왔네 봄이왔네 무궁화 이강산새봄이왔네 방실방실 웃는꽃들
우줄우줄 능수버들비비배배 종달새며 졸졸흐르는 물소리라
앞집수닭이 꼬끼요 울고 뒤집삽사리 커겅 짓네
앞논의암소가 엄메 엄메뒷메의 산꿩이 끼이익끼이익물이고가는
큰애기걸음 삼촌의
흥을겨워사뿐 사뿐아기장아장 사뿐사뿐 아기장 아장
흐늘거려 걸어가네
9. 어지러운 사바세계 의지할곳 바이없이 모든 미련
다떨치고
산간벽절 찾아가니 송죽바람슬슬한테 두견조차 슬피우네
귀촉도 불여귀야 너도울고 나도울어 심야삼경 깊은밤을 같이울어 새워볼까
※오호한평생 허무하구나 인생백년이꿈이로다
10. 한송이 떨어진 꽃을 낙화진다고 설워마라 한번피였다 지는줄을
나도번연히 알건마는 모진손으로 꺽어다가 시들기전에 내 버리니니
버림도 쓰라리거든 무심코 밟고가니 권들아니 슬플소냐
숙명적인
운명이라면 너무도 아파서 못살겠네
11. 일년삼백육십일은 춘하추동 사시절인데 꽃피고 잎이피면
화조월석 춘절이요
사월남풍대맥황은녹음방초 하절이라 금풍이 소슬하여
사벽충성 슬피울면 구추단풍추절이요 백설이분분하여 천산에 조비절이요
만경에인종멸하면
창송녹죽 동절이라 인간칠십 고래희라 무정세월 약류파라
사시풍경 좋은시절 아니놀고 어이하리
12. 통일천하 진시황은 아방궁을
높이짓고 만리장성 쌓은후에 육국제후 조공받고
삼천궁녀 시위할제 동남동녀 오백인을 삼신산으로 보낸후에 불사약은
못구하고 소식조차
돈절했네 사구평대 저문날에 여산황초 뿐이로다아서라
쓸데없다 부귀공명 뜬구름이니 아니놀고 어이하리
13. 죽장망혜 단표자로
천리강산 들어가니 산은 높고 골은깊어 두견접동 날아난다
구름은뭉게뭉게 상상고봉 산머리에 낙낙장송 어려있고 바람은 슬슬불어
구곡게변
암석상에 꽃가지 떨드린다 경개무궁 절승하고 별유천지
비인간이니 아니놀고 어이하리
14. 명년삼월 오시마드니 명년이 한이없고
삼월도 무궁하다 양류청 양류황은
청황벽색이몇번이며 옥창앵도 붉었으니 화개화락이 얼마인고 한단침 빌어다가
장주호접이 잠간되어몽중상봉
하잿드니 장장춘 단단야에
전전반측 잠못일워 몽불성을 어이하리
15. 간밤꿈에 기러기보고 오늘아침
오동위에까치앉아 짓었으니 반가운 편지올까
그리든님이 올까 기다리고 바랐드니 일락서산 해는 지고 출문망이 몇 번인가
언제나
유정님만나 화류동산 춘풍리에 이별없이 살아볼까
16. 창외삼경 세우시에 양인심사 깊은정과 야반무인사어시에
백년동락 굳은언약
이별될 줄 어이알리 동작대 봄바람은 중량의
비웃음이요 장신궁의 가을달은 한궁인의 지척이 천리되어 은하는
사이하고 까막까치흩어젔으니
건너갈길 바이없이 어안이 돈절하니
소식인들 뉘전하리 못보아 병이되고 못잊어저한이로다
가뜩이나 서글픈간장 이밤 새우기 어려워라
17. 하늘같이 높은사랑 하해같이 깊은사랑 칠년대한 가문날에
빗발같이 반긴사랑 구년지수 긴장마에 햇볕같이 반긴사랑 당명황의
양귀비요 이도령의 춘향이라 일년삼백육십일을 하루만못봐도
못살겠네 때는마침 어느때뇨 춘풍이 화창하니 양춘가절이
아니냐
만산홍록 요염하여 금수병을 들렀는 듯 백화만발 난만한데 꽃을찾는
벌나바는 향기를 좇아 날아들고 휘늘어진 버들새로 황금같은 꾀꼬리는
벗을 불러 노래하고시냇물맑았는데 낙화동동 떠나가니 이도또한경이로다
18. 동정호 지는날도 그믐이지나면 또볼수 있고 북경길이
멀다해도 사
신행차가 왕래하고 하늘이 높다해도 삼사오경 이슬이오고 무한년정배라도
사만있으면 풀리는데 황천길은 얼마나멀게 한번가면
영절인가
19. 창문을 닫쳐도 숨어드는달빛 마음을 달래도 파고드는 사랑
사랑이 달빛이냐 달빛이 사랑이냐텅비인 내가슴엔
사랑만가득
쌓였구나 사랑사랑 사랑이라니 사랑이란게 무엇인 가 보일 듯이
아니보이고 잡힐듯하다 놓혔으니 나혼자고민하는게 이것이
모두가 사랑이냐
20. 오늘도 화창하니 이삼요우 작반하여 죽장망혜 단표자로 부여팔경 구경가세
부소산 저문비에 황성이
적막하고 낙화암 잠든두견삼천궁녀 죽은원혼
쌍쌍이 짝을지어 전조사를 꿈꾸느냐 고란사 쇠북소리 사자루를 흔드는 듯
선경이 방불하다
21. 기다리다 못하여서 잠이잠간 들었더니 새벽별 찬바람에 풍지가 펄렁
날속였네 행여나 님이왔나 창문열고 내다보니 님은정녕
간곳 없고 명월조차
왜밝았나 생각 끝에 한숨이요한숨 끝에 눈물이라 마자마자 마잿더니
그대 화용만 어른거려 긴긴밤만 새웠노라
22. 만리장공에 하운이 흩어지고 무산십이 봉에 월색도 유정하드라 님이저리
다정하면 이별 인들 있을소냐 이별마자고 지은맹서
태산같이 믿었드니
태산이 허망하여 묺어질줄 뉘라아느냐
23. 세파에 시달인몸 만사에 뜻이없어 모든시름 잊으랴고 홀로일어
배회할제
만뢰는 구적한데 귀뜨라미 슬피울어 다썩고 남은간장 어이마저 썩이느냐
가뜩이나 심란한데 중천에 걸린달은강심에 잠겨있고 짝을
잃은 외기러기
운소에 높이떠서 처량한 긴소리로 짝을 불러 슬피우니 춘풍호월 저문날에
두견성도 느끼거든 오동추야 단장시에 차마어찌
들을건가
24. 정월이라 상원일에 달과노는 소년들은 답교하고 노니는데
이월이라 청명일에 나무마다 춘기들고 잔다잔디 속잎나니
만물이 화락한데 우리님은 어디가고 봄이온줄 모르느냐삼월이라
삼진날에 강남서 나온제비 왔노라헌신하고
소상강 기러기는 가노라
하직 한다이화도화
만발하고 행화방처 흩날인다 우리님은
어디가고 화류할줄 모르느냐
25. 증경은 쌍쌍 녹담중이요
호월은단단영창롱은데 적막한
나유안에 촉불만 도도켜고 인적적야심한데 귀뜨람소리가 처량하다 금로에
향진하고
옥루는 잔잔한데
돋은달이 지새도록 뉘게잡히여
못오시나 님이야나를 생각하는지 나는
님생각 뿐이로다 독수공방 홀로누워 전전불매 장탄수심남으간장
다썩는다
26. 님과나와 만날적에는 백년을사자고 언약을하고 산을두고 맹세를하고
물을두고서 증참을하드니산수증참은 간곳없고
다만 남은건
이별이라 이별두자 누가내며 사랑두자글 그누가냇나 이별두자 내인사람
날과 한 백년 원 수로다 방랑사중 쓰고남은철퇴
천하장사 항우를주어
깨치리로다 까지치라 이별두자를 깨치리라
27. 지척동방 천리되여 바라보기 묘연하고 은하 작교가
콱묺어젔으니 건너갈길이 아득 하다
인정이 끊었으면 차라리 잊히거나 아름다운 자태거동 이목에 매양있어 못보아
병이되고 못잊어
한이로다 천추만한 가득한데 끝끝이 느끼워라
28. 귀치않은 이내몸이 사자사자 헤매여도 세파 에 부다끼여 남은
것은 한뿐이라
춘풍청 추월명은 몇몇성상 지났느냐 만고풍상
비바람 에 시달리고 시달리어 노류장화 몸이되니차라리
다떨치고 산중으로 들어가서
세상번뇌를 잊어볼까
29. 금풍은 소슬하고 휘영청 달밝은밤에 님생각 을 잊으랴고
아픈마음 달랠적에 야속할손저 기러기
북천으로 날아가며 처량한
울음으로 나의심회 도와주고 지는달 새는밤에 귀뜨라미 슬픈울음
사창에 여원잠을 살뜰히도 다깨운다 무인동방
홀로누워
이리둥굴 저리둥굴 잠못자고 애태우니 안타까운 이심정을 어느
누가 알아주리
30. 그대나와 사귈적에 이별하자
사귀였나 백년 살자 굳은언약
일조허사 뉘라알이 님을그려
애태다가 상상로 병이되니 조물이 시기하여 날미워서 둔병인가 안타까운
이내심정 억제할길 버이없어 일배일배 부일배에 몽농히 취케 먹고 울적한 빈방안에
외로히 혼자앉아 옛일 을 생각하니 만사가 꿈이로다
상사불견 우리 님을 어느때나
다시만나 그린회포를 풀어볼가
31. 춘하추동 사시절을 허송세월 옥중고생 망부사로 울음울제
춘풍이 눈을녹여
가지가지 꽃이피 반갑고도 서러워라 꽃이지고 잎이피니녹 음방초 시절이라 꾀꼬리는
북이되어 유상세진 늘어진가지
구십삼춘 자아내고 잎이지고 서리 치니 황국으리 늘상절과
백설이 분분할제 송죽 의 천고절을 그아니 불워하리
32. 서산에
해기울고 황혼이 짙었는데 아오는님기 다리며 마음을 죄일적에 동산에
달이돋아 왼천하를 비쳐있고 외기러기 홀로떠서 짝을불러 슬피울제 원망스런
우리님을
한없이 기다리다 일경이경 삼사오경 어느듯이 새벽일세 추야장 긴긴밤을 전정불매
잠못들제 상사일념 애타는 줄 그대는 아시는가
둘데없는 이내심사 어디다가 붙여볼까
차라리 잊자해도 욕망이 난망이라 차마진정 못잊겠네
33. 일각이 삼추라하니 열흘이면
몇삼추요 제마음 즐겁거니 남의시름 어이알이
얼마아니 남은간 장 봄눈같이 다녹는다 이내한숨 바람되고 눈 물은 흘러 비가되여
우리님자는 영창밖에 불면서 뿌려주면 날잊고 깊이든잠 놀래어 깨우고저 아서라 쓸데없다
마자마자 마자해도 그대생각 뿐이로다
34. 공도나니 백발이요 면치못할 죽엄이로다 천황 지황 인황시며 요순우탕
문무주공성덕이 없어붕했으며 말잘하는 소진장에도
육국제왕은 다달 랬으나
염라대왕은 못달래어 그러한 영웅들야 사후사적이라고 있건마는 초 로같은 우리인생들은
한번 아차 죽어지면
움이나나 싻이나나 명사십리 해당화야 꽃진다 잎 진다 설어마라 너는
명년춘삼월이면 다시 피여나건마는
우리인생 한번 늙으면 다시갱소면
어려워라
35. 억만장안 남북촌에 영웅호걸 재자가인 명기명창 가객이며 가진풍류를 가추어싣고
범피중류 내려갈제 벽파상의
저백구는 흥에겨워 춤을추고 고기잡는 어옹들은
어이여차 노래한다 세상공명 다떨치고 강산풍경 완상하니 이에서더 좋을소냐
36.
휘황월야 삼경인데 전전반측 잠못일위 태고풍편에 오신님만나 그린회포를 풀럈드니
버개머리 저귀또리 불슬청원 실려탄으로 귀똘 귀꼴 우는소리
겨우든잠 놀라깨니
잡았든님은 간곳없고 들리느니 실솔성이라 야속하다 저귀또리 네짝을잃고 울량이면
남의원통 이사정을 왜이 다지도
모르느냐
37. 창해월명 두우성은 님게신곡 비쳐있고 회포는 심난한데 해는어이 수이지노 잘새는
집을찾아 무리무리 날아드고
야색은 창망하여 달빛조차 희미한데 경경희 그리는 것은 간장썪는
눈물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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