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견새우는 청령포 - 심수경
왕관을 벗어놓고 영월땅이 웬말이냐
두견새 벗을 삼고 슬픈 노래 부르며
한양천리 바라보고 원한으로 삼 년 세월
아- 애달픈 어린 임금 장릉에 잠 들었네
두견새 구슬프게 지저귀는 청령포야
치솟은 기암절벽 구비치는 물결은
말해다오 그 옛날의 단종대왕 귀양살이
아- 오백년 그 역사에 비각만 남겨 있네
동강물 맑은 곳에 비춰주는 달을 보고
님 가신 뒤를 따라 꽃과 같이 사라진
아름다운 궁녀들의 그 절개가 장하구나
아- 낙화암 절벽에는 진달래만 피고 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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