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꼬

삼식이/ 장사익

히라소리 2019. 11. 10. 20:07

                                                                          


 정성균 시, 장사익 엮음




 삼식아~ 아,

삼식아~ 어디갔다 이제 오는겨.
저놈의 손 좀 보게.

새카만 게 까마귀가 보면 할아버지 하겄어~
빨리 가 손 씻고 밥 먹고

공부 좀 혀 제발~

소낙비는 내리구요
업은 애기 보채구요
허리띠는 풀렸구요
광우리는 이었구요
소코팽이 놓치구요
논의 뚝은 터지구요

치마폭은 밟히구요
시어머니 부르구요
똥오줌은 마렵구요
어떤날 엄마
어떤날 엄마

엄마 엄마 이리와 이것 보세요
병아리떼 뿅뿅뿅 놀고 간 뒤에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미나리 파란 싹이 돋아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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