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꼬

스물한 살의 비망록 / 김한철

히라소리 2019. 10. 19. 17:04

 

 

      스물한 살의 비망록 / 김한철 귀를 기울여요 바람타고 스며드는 신문팔이 아이의 새벽 알리는 소리 잠깨는 들꽃에 이슬 돋는 소릴 들으며 오늘을 생각하리 눈부신 백마 네 필 바퀴 없는 마차를 달아 명동 좋고 무교동 좋아 포장마차는 어떠냐 뜨거운 도시지만 차고 맑은 샘물을 찾아 솟는 힘 자랑하리 텅 빈 머리를 털어내기 보다 온몸으로 얘기하리오 자그마한 소리로 유혹하기 보다는 더 커다란 소리로 노래하리 이리 저리 둥실 뭉게구름처럼 약하고 창백해 보여도 아하 우리들의 넓디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해맑은 어제 드높은 내일 보이나 설레이는 환상과 달려오는 너의 눈빛 퍼붓는 빗속에 맨발로 걷고 싶어도 인생을 생각하리 텅 빈 머리를 털어내기 보다 온몸으로 얘기하리오 자그마한 소리로 유혹하기 보다는 더 커다란 소리로 노래하리 이리 저리 둥실 뭉게구름처럼 약하고 창백해 보여도 아하 우리들의 넓디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아 우리들의 넓디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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