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꼬

나의 사랑이야기 - 배따라기

히라소리 2019. 10. 15. 19:13



      나의 사랑이야기 - 배따라기 이 맘 때 쯤이면 가슴 속에 아련히 떠오르는 제 연인의 이름을 불러 본답니다 은지 그 얘는 아주 자그마한 키에 갸름한 얼굴이 무척이나 어울렸던 소녀였죠 마치 솜사탕처럼 한 없이 포근하고 달콤하기도 했죠 언제인가는 발가락이 못생겼다고겨울 내내 두꺼운 양말을 신고 지내며 투정도 부렸답니다 은지와 제가 언제 만났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지만 아주 늦은 가을 날 낙엽이 지던 길목에서 만난 건 확실하죠 우린 마치 가을나그네처럼 갈 곳이 없었기에 어둡고 초라한 제 방에서 동화 속에 타오르는 장작더미와 따스한 난로가를 생각하며 겨울을 지냈답니다 우린 겨울 내내 촛불을 켜놓고 사랑의 불꽃을 피웠답니다 성탄의 종소리를 들으며 가난한 연인들을 위한 기도를 잊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봄이 오자 은지는 약속이나 한 듯 아주 멀리 떠나갔습니다 왜냐하면 사랑의 촛불이 다 타버렸기 때문이죠 또한 그 얘는 행복의 파랑새였기 때문입니다 여보세요 혹시 파랑새를 보셨나요 여보세요 혹시 은지를 보셨나요 이혜민 작사 / 이혜민 작곡 앨범 : 배따라기 토크송 아세아(ALS-1329) / 1986. 0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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