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생인 배리 깁(Barry Gibb)과 1949년생 쌍둥이 형제인 로빈 깁(Robin Gibb),
모리스 깁(Maurice Gibb)으로 조직된 이 3인조는
어린 시절 부모를 따라 오스트레일리아로 이주한 뒤,
1958년부터 ‘Brothers Gibb’의 머릿 글자를 따
‘B.G.'s’란 이름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1962년부터 레코드를 발표하며 오스트레일리아 음악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던 이들은,
비틀즈(The Beatles)의 전세계적 성공에 큰 자극을 받아 1966년 영국으로
거점을 옮겨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하게 된다.
영국에서 매니저 로저 스틱우드(Robert Stigwood)를 만난 이 3형제는, 곧바로 그와
계약을 맺고 빈스 멜루니(Vince Melouney), 콜린 피터슨(Colin Petersen) 등 2명의
멤버를 더 가담시켜 완전한 밴드 포맷을 짰다
1967년, 새로운 비지스가 발표한 첫 싱글 ‘New York Mining Disaster 1941’이
영국에서 차트 상위권에 오르는 히트를 기록하자 ‘Holiday’, ‘To Love Somebody’,
‘Massachusetts’ 등의 후속곡들이 줄줄이 히트대열에 오르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 되었다(특히 ‘Massachusetts’는 비지스 최초의 영국차트 1위곡이었다).
게다가 데뷔앨범 [The Bee Gees 1st]는 미국에서도 차트 7위에 오르는 성공을 거두며
비지스의 명성을 미국에서도 널리 떨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이후로도 비지스의 성공가도는 ‘World’, ‘I've Gotta Get A Message To You’ 등의
잇단 대히트로 거칠 것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1969년 발표된 더블앨범
[Odessa]는 결과적으로 밴드의 균열을 야기하게 되는데, 밴드의 리더였던 배리
깁이 이 앨범을 통해 다소 실험적인 비전을 표출하자 평소부터 비지스의 음악성이
못마땅했던 빈스와 콜린이 탈퇴를 선언해버린 것이다.
게다가 이전부터 솔로활동에 뜻을 두고 있던 로빈 깁마저 팀을 떠나는 상황에 처하
자 비지스는 사실상 와해국면에 접어들게 되었다.
남겨진 배리와 모리스는 2인조 진
용으로 어찌어찌 [Cucumber Castle]이란 앨범을 발표하긴 했지만,
결국 1970년 로빈이 다시 팀으로 돌아오기로 결정하고서야
비지스의 온전한 컴백이 성립될 수 있었다.
배리, 모리스, 로빈의 3인조 라인업으로 다시 돌아온 비지스는
일단 ‘How Can You Mend A Broken Heart?’를 미국차트 넘버원에 올려놓으며
화끈한 복귀 신고식을 치른 뒤, 한동안 성공적인 활동을 영위하다가
1970년대 중반 미국으로 거처를 옮기며
변화를 모색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대단히 현명한 것이었다.
그들은 한창 폭발 직전에 있던 디스코의
열기를 지근거리에서 체득할 수 있었고,
1975년 앨범 [Main Course]에서부터 그러한 성
향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다.
이 앨범에서는 ‘Jive Talkin'’이 차트 정상에 오르는
대히트를 기록하였다
물론 비지스의 야심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1976년 ‘You Should Be Dancing’이란 곡을 또 한차례 넘버원에 올려놓으며
디스코의 슬슬 선두주자로 부각되기 시작한 비지스는,
1977년 전세계 극장가를 석권한 대흥행작
‘토요일 밤의 열기(Saturday Night Fever)’의
영화음악을 맡으며 드디어 필생의 대박을 터뜨리고야 만다.
‘Stayin' Alive’, ‘How Deep
Is Your Love’, ‘Night Fever’(모두 빌보드 싱글차트 1위에 올랐다) 등
비지스를 대표하는 대히트곡들이 이 사운드트랙을 통해 배출되었으며,
배리 깁의 닭살 돋는 가성 창법이 디스코의 상징처럼 부각될 지경에 이르게 된다.
이 사운드트랙 앨범은 그 해 그래미의
‘Album Of The Year’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즈음 비지스는 애지중지하던 동생 앤디 깁(Andy Gibb)의 가수 데뷔를
적극 지원하였고, 앤디 역시 형들의 막강한 후광을 업고 넘버원 히트곡들을 양산해내며
세계적인 아이들 스타로 부각되었다.
한편 비지스는 1979년에도 비슷한 성향의 앨범
[Spirits Having Flown]을 발표하고, 넘버원 히트송 ‘Tragedy’를 배출해 내며
디스코 붐으로 인한 이득을 마음껏 즐겼다.
그러나 1980년대에 들어서는 이들도 다소 침체기를 맞게 되는데,
그 사이 배리 깁은 작곡가로 활동하며 다른 가수들의 목소리를
통해 수많은 히트곡들을 빚어내는 수완을 발휘하였지만
이미 전성기가 지난 밴드의 침체를 막을 수는 없었다.
게다가 1988년에는 그토록 아꼈던 동생 앤디가 약물중독
으로 30세의 나이에 사망하는 비극까지 겪게 된다.
1997년에야 앨범 [Still Waters]로 플래티넘을 획득하며 왕년의 위신을 회복한
비지스는, 같은 해 록큰롤 명예의 전당에도 헌액되는 감격을 누렸다.
2001년에도 이들은 [This Is Where I Came In]을 차트 16위에 올려놓는 저력을 과시하며
21세기에도비지스의 신화가 여전할 거라 강변하였지만,
2003년 1월 21일 모리스 깁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나자
더 이상 비지스라는 이름을 지속시킬 여력이 없게 되고 말았다.
결국 비지스는 모리스 깁의 죽음과 함께 45년간에 달하는 긴 역사를 마감하게 된다
'밥 송' 카테고리의 다른 글
Hey Mr. DJ - Bobby Moore & the Rhythm Aces (0) | 2019.10.08 |
---|---|
Goodbye My Love / James Brown (0) | 2019.10.08 |
How Deep Is Your Love / Bee Gees (0) | 2019.10.08 |
Tragedy / Bee Gees (0) | 2019.10.08 |
Boz Scaggs - Sierra (0) | 2019.10.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