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짜기 메아리

Dus Bahceleri (꿈의 정원) / Sezen Aksu

히라소리 2019. 10. 8. 19:10

Düs Bahçeleri


 


본작 "꿈의 정원"은 음악적으로나 대중적으로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터키 대중 음악계의 여왕 세젠 아쿠스의 대표작이다.


발칸 반도에서만 백만장 이상 팔렸다는 이 앨범의 대성공 이후 그녀는 범유럽적 스타의 반열에 올랐으며,


`에밀 쿠스트리차`의 영화 [집시의 시간]에서 `고란 브레고비치`와 함께 음악 작업에 참여하기도 한다.
제작자인 성시완씨가 진행했던 FM방송을 통해 많은 리퀘스트를 받은 바 있는


세번째 곡 `함께 함께`와 여섯번째 곡 `고독의 심포니` 등은 이미 월드뮤직 애호가들에게는 필청곡으로 꼽히고 있는데,


 특히 `고독의 심포니`는 이 곡을 듣던 청년이 북받치는 감정을 이기지 못 하고, 지하철역에서 울먹거렸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세젠 아쿠스의 음악에 헌사를 바쳐야 하는가.
당장 음반을 살 만한 여유가 없는 분이라면 귀찮겠지만 리얼오디오라도 컴퓨터에 깔고, `고독의 심포니`라도 들어보시길 강권한다.


물론 슬픔의 카타르시스와 감성의 내재를 확인하고 싶은 분들에 한해서만이다.



터키의 여가수 세젠 아크수의 앨범.


사실 터키의 음악에 대해 별반 지식이 없는 필자로서는 오래 전에 어사 키트(Eartha Kitt)란 미국의 흑인 여가수가 불렀던


Uska dara란 곡이 터키의 민속 음악을 모티브로 했었던 것이란 기억을 어렴풋이 떠올려보는 정도에 그칠 뿐이었다


. 게다가 그 동안 거의 아트 록 전문 레이블로 인식되어 온 <시완>에서 라이선스화된 것이란 사실을 알고서는


 조금 의아한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그런 생각은 잠시뿐, 곧 그녀의 음악에 빨려들어가게 되었다.
1954년 생인 세젠 아크수(발음이 맞는 지는 확인할 길이 없지만)는 1978년에 SERCE라는 데뷔 앨범을 냈고


그 이듬해 영화 배우로 데뷔하면서 그 영화에서 데뷔 앨범 수록곡을 주제곡으로 불러 일약 스타가 되었다.


이 앨범은 최근작인 1998년 앨범 ADI BENDE SAKLI에 앞서 1996년에 발표된 12번째 앨범이다.


 앨범 타이틀은 ‘꿈의 정원’이란 뜻이라고 하는데 터키의 민속 음악적 요소를 담고 있는 타악기의 울림이


 흥겨운 월드 뮤직에서부터 우리 정서에도 잘 들어맞는 서정성 짙은 곡들까지 고루 담겨있다.


 최근에 인기를 얻은 파두 가수 베빈다 처럼 유럽 지역의 전통 음악이


우리나라에서도 그런대로 잘 먹히는 것은 우리 정서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기 때문이다.


이 앨범에는 국내 FM 방송을 통해 귀에 익은 Bille bille, Yalnizlik senfonisi, Zalim 등의 곡들이 담겨 있다.
이런 류의 앨범을 접할 때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미국과 영국 중심의 팝 음악에 젖어있는 우리들은 너무나 좋은 음악들을 접할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을 열고 음악을 들을 의사가 있는 분들에게는 한 번쯤 권하고 싶은 음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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