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oss Stone The Soul Sessions 1. The Chokin' Kind 2. Super Duper Love 3. Fell In Love With A Boy 4. Victim of a Foolish Heart 5. Dirty Man 6. Some Kind Of Wonderful 7. I've Fallen In Love with You 8. I Had A Dream 9. All The King's Horses 10. For The Love Of You
천재 소녀가수의 출현 어린 시절부터 흑인 소울의 세례를 듬뿍 받았던 조스 스톤은 10대 초반의 어린이에 '소울을 노래하는 음악인'이 되기로 마음의 옷깃을 여미고 본격적인 훈련에 매진하였다. 그녀의 뛰어난 재능이 광채를 발했던 클럽의 라이브 퍼레이드는 빠른 입 소문 속에 지역을 넘어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갔다. 레이블 스카우트 담당자들이 그녀의 주위에서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는 상황이 연출되는 것은 당연했다. 조스 스톤은 결국 EMI 산하의 에스 커브 레코드(S-Curve)와 계약을 맺고 데뷔작의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Clean Up Woman'(72년 빌보드 팝 싱글차트 6위)와 'Dance with me(78년 8위)로 유명한 여자 소울 가수 베티 라이트(Betty Wright), 전문 프로듀서이자 금전적 후원자인 스티브 그린버그(Steve Greenberg)의 진두지휘 아래 마침내 본 처녀작을 산파, 단숨에 소울 필드의 차세대 기수로 비상했다. 베티 라이트와 그녀의 동료들에게 사사 받은 뒤, 조스 스톤이 녹음실에서 요리한 메뉴들은 비록 널리 알려지지 않은 레퍼토리들이었지만 모두 평소 그녀가 좋아했고 따라 불렀던 곡들이었다. 그가 부스에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을 때 밖에 있는 녹음관계자들은 일제히 혀를 내둘렀다고 한다. 게다가 10곡을 후다닥 나흘 만에 다 해치워버렸다. '소녀 천재가수'의 출현이었다. 앨범 라이너노트에는 심지어 “아레사 프랭클린이 그녀와 차 한잔하자고 청할 것”이라고 써있다. 음악을 들어보면 그게 결코 과장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수록곡 'All the king's horses'은 명반으로 평가되는 아레사 프랭클린의 72년도 앨범 에 수록된 곡으로 아레사가 직접 쓴 곡이다. 감히 소울의 여왕 노래를 택한 것도 용기이지만, 조스 스톤은 결코 작품을 흐려놓지 않는,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 능란한 호흡과 감정처리를 뽐내고 있다. 제목처럼 숨을 죽이게 하는 'The chokin' kind'의 경우도 컨트리 홍키 통크 가수인 할란 하워드(Harlan Howard)라는 백인의 노래지만 마치 그 곡이 애초 흑인의 노래인 것처럼 완벽한 소울로 둔갑시켰다. 69년 흑인 남자 소울가수 조 사이먼(Joe Simon)이 불러 골드 레코드로 만든 재해석이 전혀 부럽지 않다. 칼라 토마스(Carla Thomas)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I've fallen in love with you'와 아이슬리 브라더스(Isly Brothers)의 것을 재해석한 'For the love of you' 역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압권은 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혼성 록 듀오이자 개러지 록의 새 영웅인 화이트 스트라입스(White Stripes)의 것인 'Fell in love with a boy'. 어떤 곡이라도 그녀의 입에 들어가면 육감적인 흑인 필로 성형(?)된다는 사실의 명확한 선언이다. 소울 브라더스 식스(Soul Brother Six)란 그룹이 불렀고 나중 록 밴드인 그랜드 펑크 레일로드(Grand Funk Railroad)가 75년 리메이크해 전미차트 3위의 선풍을 일으킨 곡 'Some kind of wonderful'의 경우는 흑인음악을 소화하는데 절대적 전제인 비트감각도 빠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