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송

헨델 : 오페라 알치나중 '신록의 초원과 숲' / Maite Beaumont, mezzo-soprano

히라소리 2019. 10. 5. 21:49
          
          
          하루만 지나도 눈물 냄새는 얼마나 지독한지
          우리는 무사했고 꿈속에서도 무사한 거리
          질주하는
          내 발 밑으로 초록의 은밀한 추억들이
          자꾸 꺼져가는데
          사람은 나뭇잎과도 흡사한 것,
          가을바람이 땅에 낡은 잎을 뿌리면,
          봄은 다시 새로운 잎으로 숲을 덮는다.
          
          [ 박형준 : 시, '가슴의 환한 고동 외에는' 중 일부 발췌 ]
          
          
          
          Opera 'Alcina'중 2막 "Verdi prati" ('신록의 초원과 숲')
          Performer: Maite Beaumont, mezzo-soprano
          Orchestra: Il Complesso Barocco
          Conductor: Alan Curtis
          Composer: George Frideric Handel
          헨델의 오페라 Alcina 제 2막에 나오는 아리아 <신록의 초원과 숲>은 마법에서
          풀려난 루찌에로가 섬을 떠날 것을 결심한 뒤 기쁘고 감동적인 마음으로 부르는 노래이다.
          그가 미몽(迷夢)에 빠졌을 때에는 푸르고 사랑스러웠던 이 섬의 초원과 숲들이
          이제는 덧없는 환상과 꿈으로 보이고, 그가 사랑했던 여인 알치나 또한 자신을 괴롭혔던
          마법사에 불과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내용이다.
          곡의 멜로디는 주인공이 마법에 빠져 있던 때의 환상과 단꿈처럼 매우 감미롭고 우아하나,
          공허하고 힘없이 흘러간다. 매혹적인 카스트라토의 화려한 기교와 고운 음률은 듣는 이의
          마음 속에 지울 수 없는 인상을 남기나 어딘지 모를 무상(無常)함이 곡 전반에 깔려 있다.
          
              
              Verdi prati, selve amene,
              perderete la belta.
              Vaghi fior, correnti rivi,
              la vaghezza, la bellezza,
              presto in voi si cangera.
              Verdi prati, selve amene,
              perderete la belta.
              E cangiato il vago oggetto,
              allorror del primo aspetto.
              tutto in voi ritornera.
              tutto in voi ritornera
              내가 사랑하는 신록의 초원과 숲들이여,
              곧 그 아름다움은 시들어 사라지려니.
              사랑스러운 꽂과 흐르는 강물과 함께,
              그 아름다움, 그 모든 아름다움이
              이렇듯 곧 전부 다 사라져 없어지려니.
              내가 사랑하는 신록의 초원과 숲들이여,
              곧 그 아름다움은 시들어 사라지려니.
              이제 서로 사랑스러운 대상이 바뀌어,
              처음 보았을 때처럼 불모의 땅이 되네,
              그러나 그 화사함은 곧 다시 찾아오리,
              그 모든 화려한 정경은 다시 찾아오리
              
        
        
        Maite Beaumont, mezzo-sopran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