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꼬

거기가 정동길 어디쯤이라면 / 제인

히라소리 2020. 1. 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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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아름드리 양 옆으로


엷은 그늘이 지고


여학생들 웃음소리


꽃바람에 흐부끼는


그 날의 우리의 노래처럼


푸른 담쟁이 늙은 이파리가


붉은벽을 감싸고


너와 나의 웃음소리


정동길 돌담 위에 흩날리던


그 날의  노래처럼


거기가 정동길 어디쯤이라면 좋겠어


돌담길 지나는 수많은 발걸음


그 속에서 우연히 너를 본다면


*마주치지 않게 바라볼 수 있길


아무도 모르게 나만 볼 수 있길


흐르던 눈물이 흩날리며


사무쳐 보고싶던 그 얼굴을


웃고 있을까


슬퍼 보일까


그 무엇도 두려워 난 눈을 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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