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꼬

그대 술잔에 / 최진희

히라소리 2019. 12. 27. 19:39

 

그대 외로운 밤을 무엇하며 보내나요
날보낸 그대의 가슴이 그토록 차갑던가요

매일 보던 그 책도 읽은 뒤에 버리듯
그대 나를 읽은 뒤 버린거예요
이제 다시 내가 그립다 하여 불도 꺼진 창가에
홀로 앉아서 날 잊기 위해 술잔에 기대지 말아요
머지않아 그대여 나는 잊혀질거야

그대 이밤도 나를 생각하고 있지요
창가에 떨어져 뒹구는 낙엽이 그대같지요

매일 보던 그 책도 읽은 뒤에 버리듯
그대 나를 읽은 뒤 버린거예요
이제 다시 내가 그립다 하여 불도 꺼진 창가에
홀로 앉아서 날 잊기 위해 술잔에 기대지 말아요
머지않아 그대여 나는 잊혀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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