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골짜기 메아리

La Gare (Les Parapluies De Cherbourg) / Danielle Licari

히라소리 2019. 10. 9. 05:19


쉘부르의 우산 (Les Parapluies De Cherbourg / The Umbrellas Of Cherbourg, 1964)

서독(구),프랑스 / 92분 

  감독 : 자크 데미 

  출연 : 까뜨린느 드뇌브, 니노 카스텔누오보, 앤 베논, 마크 미첼, 엘렌 파너


뮤지컬의 신경지를 개척한 영화로 모든 대사가 노래로 처리된 감각이 뛰어나며,

자크 드미의 화려한 색채와 미셀 르그랑의 감미로운 곡등이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자크 드미는 사진을 전공한 감독답게 영상이 아름다운 영화를 만들어냈다.
특히 비에 젖은, 색조가 풍부한 우산의 배열 등의 참신한 시도는

영화사에 영원히 남는 명장면의 하나이다.
그리고 쥬느비에브와 기이가 나누는 대화도 한편의 시같다.
그중에서 기이가 입대하기 전에 나눈 대사를 소개한다.
"헤어진다고 사랑이 식진 않아."
"아름다운 추억이... 기다리는데 도움이 될거야."
젊은 까드린느 드뇌브의 청순가련한 모습은 지금의 여배우들과는 다른 아름다움이 있는 것 같다.

특히 기이가 떠난 뒤 그를 그리워하며 "이제 나는 어떻게 살까?" 노래하던 그녀의 모습은

진한 슬픔과 함께 보호보능을 자극한다.

신인 카트린느 드뇌브를 일약 스타덤으로 끌어 올린 화제작.

1964년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제1부 시작 (Premiere Partie Le Depart)


프랑스 노르망디의 항구도시 쉘브르에는 '쉘브르'란 간판이 붙은 우산가게가 있다.
이 집 딸 쥬느비에브(까뜨린느 드뇌브)는 홀어머니인 에머리 부인(앤 베농)과
단둘이 살고 있다.

쥬느비에브는 같은 마을에 사는 자동차 정비공(니노 카스텔누오보)와
사랑하고 있다. 그 둘은 장래까지 약속한 사이이다.

기이는 고아로서 양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다. 가끔씩 양어머니의

딸인 마드렌느(엘렌 파너)가 집에 들린다.

기이는 마드렌느와 오누이처럼 지낸다. 그러나 마드렌느는 기이가

쥬느비에브와 연인관계인 것을 알기때문에, 맘속으로만 기이를 오빠

그 이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겉으로 표현은 않는다.

쥬느비에브와 기이는 자주 만나 그들의 사랑을 키워나간다.

그녀는, 그와 결혼해서 딸아이가 태어나면 이름을 '프랑스와즈'(남자아이

이면 '프랑스와')로 붙이겠다고 한다.

기이는 돈이 모이면 자동차 정비소를 차릴 생각을 쥬느비에브에게 말하고,

그녀는 기름냄새가 많이 나기는 하겠지만, 결혼생활은 행복하겠다고 한다.

쥬느비에브는 어머니에게 기이와 결혼에 대한 말을 꺼내지만,

어머니는 기이가 너무 나이가 어리다며 반대하고,

또한 경제적인 능력에서도 기이를 맘에 들어하지 않는다.

쉘브르의 우산가게는 장사가 잘되질 않는다.

생활도 어려운 데다 날아드는 세금고지서들도 감당하기 어려워진다

어머니는 일생동안 소중하게 간직했던 진주목걸이를 처분하려고 딸과 함께 보석상을 찾아간다.

그러나, 보석상 드부씨는 그녀의 목걸이를 사주지 않는다.

때마침 보석상에 와 있던 다른 보석상 주인 롤랑 카사르(마크 미셸)는,

자신이 그 목걸이를 사겠다고 하고.. 쥬느비에브를 보고 그녀의 아름다움에 매혹된다.

어머니는, 카사르가 좋은 남자인 것 같다며 그를 맘에 들어한다.

1957년 11월...

기이를 만난 쥬느비에브는 어른들 몰래라도 결혼해 버리자고 한다.

그녀의 말에 잠시 머뭇거리던 기이는, 병역 소집 영장이 나왔다고 보여주면서

2년간을 떨어져있어야 한다고... 그는 알제리 전쟁터로 떠나야만 했다.

그 둘은 뜻하지 않게, 닥쳐올 작별을 생각하며 상심에 젖는다.

입대 전날, 쥬느비에브는 기이와 하룻밤을 같이 보내고..

2년뒤 제대할 때까지 기다리기로 약속한다.

다음날, 꼭 돌아오라는 쥬느비에브의 기원을 뒤로하고 기이는 전쟁터로 떠난다.



제2부 부재 (Deuxieme Partie L'Absence)

해가 바뀌고... 기이가 떠난지 두달이 지났다.
그동안 편지는 한번 뿐, 쥬느비에브는 매일 안타까워 하면서 편지만 기다리고 있다.

한편 그녀의 어머니는 기이로부터 소식이 끊기자 오히려 다행으로 생각한다.

처음부터 딸과 기이의 만남을 싫어했다.

"너에 대한 마음이 식은 것 같구나 쥬느비에브.."

"...엄마 그런말은 제발..."

     

기이의 소식을 기다리다 지쳐 상심하던 쥬느비에브는
어머니에게 기이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눈물로 고백한다.

이때 보석상 카사르가 어머니 에멀리 부인은 찾아와 딸과의 결혼을 허락해달라고 한다.

하지만 어머니는 딸이 임신했다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카사르에게 말한다.

 

쉘부르에 눈이 내린다. 쥬느비에브는 기이로부터 그리운 편지를 받는다.
기이가 아빠가 되는 것에 대한 기쁨을 담은 편지이다.


이때 날아온 카사르가 보낸 또 하나의 편지를 받는다.

여행 중에 쓴 그 편지는 정식으로 청혼하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그녀의 마음은 전쟁터의 기이 생각뿐이다.

그러나 당장 달려오겠다던 기이는 한달이 지나도록 연락이 없다.

카니발의 날... 기이의 소식은 전혀 없고,, 어머니가 전해준 카사르의 카드를 받는다.

어머니는 쥬느비에브의 모든 것을 이해하며, 뱃속의 아이까지 책임 지겠다는

카사르와의 결혼을 적극 강요하듯 하고...

쥬느비에브의 마음 한구석에 서서히 동요가 일기 시작한다.
카사르야말로 진정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한다.
그녀의 마음 속에 기이가 차지하던 공간을 점점 카사르가 자리잡기 시작한다.

결국 쥬느비에브는 기이를 잊기로 하고, 카사르와 결혼한다.

 


제3부 재회 (Troisieme Portie Le Retour)

1959년 봄, 기이는 1년 5개월 만에 부상당해 절름발이가 된 몸으로 제대해 돌아온다.
그는 제일 먼저 쉘부르의 우산 가게를 찾지만 쥬느비에브
가 떠난지는 래되었고,

그녀의 행방을 알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자신을 길러준 양어머니는 오래 전부터 병석에 누워 있었으며,
딸 마드렌느와 함께 생활하고 있었다.

양어머니는 기이에게 쥬느비에브가 다른 남자와 결혼해 이곳을 떠났다는 소식을 전해준다

기이는, 쥬느뷔에브에게 배신감과 절망을 느껴 의욕을 잃지만,

어쩔 수 없이 입대하기 전에 다니던 정비공장에 복직한다.

그러나 신체장애로 무리가 따른데다가 과로가 겹쳐 사고를 내고는 실직하게 된다.

직장에서도 해고당한 기이는 술로 나날을 보내며 다른여자에게 욕정을 푸는 등 삶의 갈피를 못잡는다.

그러던 중, 양어머니가 죽고.. 마드렌느가 고향으로 돌아가겠다고 하자,
혼자 남게 된 기이는 마드렌느에게 자신의 곁을 떠나지 말라고 애원한다.

기이는 양어머니가 남겨준 마드렌느의 재산으로 주유소를 인수하여 운영하게 된다.

그동안 마드렌느와의 사랑이 싺트고...

마드렌느와 결혼한 기이는 그녀와 행복한 생활을 하고 사내아이도 낳게 된다.

아들의 이름을 '프랑스와'라 붙인다.

 

3년이 지난, 1963년 12월 크리스마스 이브

쉘브르 거리에 눈이 내려 수북히 쌓여 가고 있었다.

기이는 아들 프랑수아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사주라고 아내를
시내에 보내고 홀로 주유소를 지키고 있을 때
눈에 뒤덮인 벤츠 한 대가 주유소로 들어온다.

뜻밖에도 차 안의 여인은 쥬느비에브...

그녀의 옆에는 4살 정도의 귀여운 여자아이가 같이 타고있다.

그 둘은 서로 바라보며 잠간동안 회한에 잠긴다.

쥬느비에브는 차에서 내리고.. 날씨가 많이 춥다고 하자 기이는 쥬느비에브를 사무실로 안내한다.

 

종업원이 기름을 넣을 동안의 짧은 시간에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회한이 엇갈린다.

그녀는 파리에서 살고 있고, 4년만에 이곳으로 와서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아이와 함께 파리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차창으로 보이는 아이를 보며 기이가 묻는다.
"아이 이름이 뭐야?".

쥬느비에브는 '프랑스와즈'... 당신을 많이 닮았어. 아이 보고싶어?"
기이는 잠간동안 아이 이름에 대한 지난 날의 약속의 기억을 떠올리는 듯 하다가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기름 다 넣었다나봐..," 라는 말로 대답을 대신한다.
오랜 시간이 흘렀고 그 전과는 모든 상황이 많이도 변한 그 둘에게 현실의 벽은 너무 두꺼워졌다.

잠시 침묵이 흐른후, 사무실 문을 나서기 전 쥬느비에브는 "당신 잘 사는거지?..."
"그럼, 아주 좋아..."라는 기이의 대답을 뒤로하고 쥬느비에브는 차를 타고 떠난다.

 기이는 눈 앞에서 사라져 가는 벤츠를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이때, 아내와 아들 프랑수아가 돌아와서 선물을 흔들며 반갑게 아빠 품에 뛰어든다.
그리고... 기이는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아내와 포옹한다.

그리고 아들 프랑소아와 뒤엉켜 눈싸움놀이를 하다가 함께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면서 영화는 끝이 난다.


Depuis quelques jours je vis dans le silence des quatres murs de mon amour

    며칠 전부터 나는 내 사랑의 네 벽들의 침묵 속에서 산다.
    Depuis ton depart l'ombre de ton absence me poursuit chaque nuit et me fuit chaque jour
    네가 떠났을 때부터, 네가 없는 그림자가 매일 밤 내게 찾아오고 매일 낮 나를 피해 달아난다.
    Je ne vois plus personne 나는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는다 J'ai fait le vide autour de moi
    나는 내 주위에 빈자리를 만들어 두었다.
    Je ne comprends plus rien parce que je ne suis rien sans toi
    나는 더 이상 아무 것도 이해하지 못한다. 나는 너 없이는 아무 것도 아니니까.
    J'ai renonce a tout parce que je n'ai plus d'illusions de notre amour
    나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 왜냐 하면 나는 우리의 사랑에 대해 환상을 갖고 있지 않으니까.
    ecoute la chanson
    노래를 들어라.
    Non je ne pourrai jamais vivre sans toi
    아니, 나는 결코 너 없이는 살 수 없어.
    Je ne pourrai pas, ne pars pas, j'en mourrai un instant sans toi et je n'existe pas
    나는 할 수 없어. 떠나지 마. 나는 네가 없는 순간에 죽고 존재하지 않을 거야.
    Oh, mon amour, ne me quitte pas
    오, 나의 사랑, 나를 떠나지 마.
    Mon amour je t'attendrai toute ma vie
    내 사랑, 나는 너를 내 모든 삶에서 기다릴 거야.
    Reste pres de moi Reviens
    내 가까이에 머물러 돌아와.
    Je t'en supplie J'ai besoin de toi
    나는 네게 애원해.나는 네가 필요해.
    Je veux vivre pour toi
    나는 너를 위해 살고 싶어.
    Oh mon amour ne me quitte pas
    오, 내 사랑, 나를 떠나지 마.
    Ils se sont separes sur le quai d'une gare
    그들은 어느 역의 플랫폼 위에서 헤어졌다.
    Ils se sont eloignes dans un dernier regard
    그들은 마지막 시선 속에서 멀어져 갔다.
    Oh je t'aime Ne me quitte pas
    오, 나는 너를 사랑해. 나를 떠나지 마.

La Gare (Les Parapluies De Cherbourg) / Danielle Lica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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