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꼬

김영임의 아리랑

히라소리 2019. 10. 6. 21:07

 

 

 

 

 

 

 

민요를 위한 소리 1

김영임의 아리랑

 

* 소리: 김영임
* 편곡, 지휘: 박범훈
* 연주: 중앙국악관현악단
* 화음: 중앙국악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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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해서 안되면 가르쳐도 안된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예술교육은 타고난 재질이 있는 자라야만 된다는 뜻일꺼다.김영임은 혼자해서 된쪽에 속한다.그가 노래를 다른 자보다 늦게시작해서 지금의 자리에 오를 수 있게 된것도 타고난 재칠에 그 비중을 두어야 할 것 같다. 워낙 같은 선생님에게 사사 받은 많은 제자중에 김영임만이 가질 수 있는 독특한 음악 (민요)세계를 구축할수 있게 된것도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민요는 전문가의 노래가 아니라.민요는 말그대로 민중의노래이다. 김영임은 일찌기 민요가 어떤 노래인지를 알고 부른 사람이다. 그래서 그는 민요를 전용적으로 보존이나 전승하는 일보다는 민중의 삶속으로 파고드는 작업에 충실하다. 그리고 현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민요를 부르기 위하여 끊임없는 노력을 해왔다.

 

삼현육각 잡히고 얼씨구 취임새하며 부르던 시대가 아님을 일찌기 알았던 것이다. 그에 따른 작업을 보면 ,전통민요의 대중화를 위하여 음반제작을 비롯,고나 현악 반주에 민요를 부름으로서 새로운 창법을 시도 하였다.지금도 많은 대중들이 회심곡을 비롯하여 그가 부른 민요를 좋아하고 있음을 볼때 의심의 여지가 없다 특히 중앙국악 관현악과 국내외에서 무수히 여주했던 공연성과만 보더라도 충분히 이해되리라 믿는다.대중들이 김영임을 좋아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그동안 많은 연주회를 함께 하면서 내가 느낀 소감을 잠시 그려보고자 한다.

 

먼저 김영임의 모습을 보면[전형적인]국산이다.작은 키에 알맞은 몸매 그래서 귀여움을 받는다.그가 노래할때 입는 의상도 권위적이지 않고 소박하고 서민적이기에 친근함을 느끼게 한다.그가 무대에서면 몸에서 소리가 먼저 나는 느낌을 받는다. 그의 목소리는 깨진 질그릇과 같아 고향내음이 배에있고 삶에 한이 서려있다.그래서 그의 소리는 흥겹기 보다는 가슴이 저려온다.흔히 경기창자에게서 들을 수 있는 다듬어진 방울목이 아니다.힘차고 다부지고 울부짓는 한의 목소리다.그래서 나는 그의 소리를 좋아한다. 작은몸에서 쥐여짜여져 터져 나오는 소리는 민족의 한과 멋이 함께 어울어진 소리로 평가 되고 있다.

 

그래서 그와의 첫번째 음반 작업을 [아리랑]으로 하였다. 우리민족의 삶에 내음이 살아 숨쉬고 있는 노래 '아리랑' 이 노래야 말로 김영임의 목소리에 재격이라 생각되어 불려보고 싶었다.

 

그 역시 아리랑을 제일 좋아한다.아리랑을 부르며 나의 지휘봉을 쳐다보는 그녀의 눈에는 항시 이슬이 맺혀 있음을 보았다.근본 제작된 음반에 변변치 못한 내가 만든 반주가락이 그의 목소리를 방해하지 앟을까 부담스럽다.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인다.그녀의 목소리가 곧 아리랑에 가락을 이끌고 우리에 가슴을 울려 줄 것이다. 그리고 그가 부르는 민요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살아 갈 가락으로 남을 것이다.

 

* 중앙대학교 음대교수 박범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