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샹송 (이수익 시, 길은정 노래, 김미숙 낭송)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풀잎 되어 젖어 있는 비애를 지금은 혼미하여 내가 찾는다면 사랑은 또 처음에 회상으로 돌아올까
우체국에 오는 사람들은 가슴에 꽃을 달고 오는데 꽃을 달고 오는데 그 꽃들은 바람에 얼굴이 터저 웃고 있는데 어쩌면 나도 웃고 싶은 것일까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소리내어 소리내어 나도 웃고 웃고 싶은 것일까
사람들은 그리움을 가득담은 편지 위에 애정의 핀을 꽂고 돌아들간다 그때 그들 머리 위에서는 꽃불처럼 밝은 빛이 잠시 어리는데 그것은 저려오는 내 발등 위에 행복에 찬 글씨를 써서 보이는데(보인다) 나는 자꾸만 어두워져서 읽지 못하고,
우체국에 가면 잃어 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까 찾을 수 있을까 그곳에서 발견한 내 사랑의 기진한 발걸음이 다시 노어를 노크하면 그때 나는 어떤 미소를 띄우며 돌아올 사랑을 사랑을 맞이할까
**시인 이수익 님께서 1969년 발표했던 작품입니다. **이수익 님의 <우울한 샹송>은 ‘혼미’라는 단어가 우울함을 절정으로 이끌었고, “얼굴을 다치면서라도 나도 소리내어 웃고 싶은 것일까”라는 표현은 가슴을 아리게 합니다. **우체국에 가면 잃어버린 사랑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빠져들게 했던 노래 **색깔(빨강색) 표시는 노래로 옮기면서 음율과 자수를 맞추기 위해 시에서 삽입되거나 변경되었던 부분입니다. **<우울한 샹송>은 길은정의 노래뿐 아니라, 낭송으로도 많은 인기를 끌었던 작품입니다. 특히 김미숙(탤런트)의 시낭송은 시낭송 중에 백미라고 느껴질만 합니다. **1987년 3집(사랑굿, 애가 등) 앨범에 실린 곡.
**위 앨범은 길은정과 와이키키 브라더스가 함께한 앨범입니다. **길은정은 2005년 1월 10년 간의 직장암 투병 끝에 주옥같은 명곡들을 남기고 우리 곁을 떠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