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 필터 2집 - Made In Korea? ..... Cherry Filter Credits 프로듀서 : Cherry Filter ARRANGED AND PROGRAMMED BY CHERRY FILTER (#3 김영석 #4 WITH MUROHIME SHIN) 아티스트: Cherry Filter 2기 : 1997년 Introduction 국내 클럽가 라이브 무대를 비롯 300여회 이상의 공연과 2장의 컴필레이션 앨범과 2장의 OST(인정사정 볼것 없다, 플란다스의 개)등으로 주목 받던 락 밴드 체리필터의 2집 앨범으로 보컬 조유진의 높은 음역대와 한국, 일본 라이브 무대의 풍부한 경험, 기타 정우진의 파워풀한 리프, 스크래칭, 랩 등으로 일반 매니아들의 귀에는 신선한 자극을 줄 것이다. 특히 보컬 조유진은 일본에서 4장의 싱글 앨범을 발매하여 앨범 모두가 오리콘 차트와 위클리 상위권에 진입한 이색 경력을 가지고 있으며, 일본팬들의 요청으로 5번째 싱글 앨범을 발표할 예정이다.
체리 필터 - Made In Korea? (대영AV,2002) - 김학선 | 2002/09/11 18:00 체리 필터 2집 - Made In Korea : BLOOD OF WITCH / CHERRY FILTER (2002) 오랜만에 '수요예술무대'를 보다가(언제 사회자가 김윤아로 바뀌었죠?) 한동안 잊고 있던 팀 하나를 봤다. 체리 필터(Cherry Filter). '저 팀 해체한 거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하며 그들의 무대를 본다. <낭만고양이>라는 곡을 부르고 있는 체리 필터는 첫 앨범을 발표했던 2년 전과 비교해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다. 여전히 보컬에게만 과하다싶게 집중되고 있는 스포트라이트도 그렇고, 박자를 맞추기 위해 마이크 잡은 손을 잠시도 가만 두지 못하는 보컬의 손버릇도 여전했다. 그리고 여전히 보컬은 노래를 잘했다. 하지만 2년 전과 별반 달라지지 않은 그들에게 내가 2년 전에 한 생각도 그거 하나였다. 노래 잘 하는 보컬을 둔 그냥 그런 밴드. 2년 전 그들이 첫 앨범을 발표했을 때 그들은 이미 어느 정도의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 상태였다. 라디오 레이블의 컴필레이션 [해적방송]과 영화 '플란다스의 개'와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의 사운드트랙 작업, 그리고 경기방송 '조경서의 음악느낌' [Open The Door] 컴필 앨범으로 이 바닥에서 꽤 이름을 알린 상태였고, 노바소닉(Novasonic) 김영석의 프로듀싱으로 다시 한번 화제가 되었었다. 하지만 언제나 어설프게 음악성과 대중성 모두를 잡으려는 김영석의 전형적인 프로듀싱은 체리 필터의 앨범에도 그대로 적용되어 체리 필터를 미스미스터, 에메랄드 캐슬, 노바소닉의 뒤를 잇는 모양새 이상한 밴드로 만들었다. 밴드의 색깔은 전혀 종잡을 수 없을 정도의 잡탕식 구성, 강한 리프와 찰랑거리는 기타 코드가 시종일관 교차하고, 강한 곡 후에 여지없이 나오는 발라드성의 음악까지 대중성과 음악성의 설익은 조합을 담고있던 체리 필터의 1집은 김영석 프로듀싱의 전형을 그대로 따르고 있었다. 결과는 매니아와 대중 모두에게서의 외면 받는 참담한 결과로 나타났고, 그 후로 체리 필터는 잠정적 휴지기를 가지며 보컬 조유진만이 일본에서 솔로앨범을 발표하였다. 그렇다면 자신들이 프로듀싱을 맡은 이번 앨범은 어떠한가? 1집 때의 그 정신 없던(이것저것 한번씩 건드려보던) 비빔밥식의 구성만큼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그 버릇은 남아있다. 앨범에서 가장 깔끔한 구성을 들려주는 <낭만 고양이>와 <내 안의 폐허에 닿아>에 뒤이어 나오는 <하와이안 블루스>의 느낌은 당혹감이었다. 이들은 한 앨범 안에서의 통일성이라는 건 전혀 고려치 않는 것일까? 이들은 아직도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인다. 자신들의 모습이 1집 때의 <Head-Up>과 <하와이안 블루스>로 이어지는 하드 넘버들인지, 아니면 새롭게 선택한 <낭만 고양이>와 <내 안의 폐허에 닿아>의 방향성인지 이들은 아직도 결정하지 못한 채 그 고민을 이 앨범에 그대로 담고 있다. 그리고 이들의 여전한 가장 큰 문제는 앨범을 듣고 난 후 귀에 들어오는 곡들이 없다는 것이다. 아니, 귀에는 들어오지만 기억에 남는 곡들은 없다. 1집 때의 <Head-Up>을 제외한 모든 곡들이 그랬고, 이번 앨범에서도 앞 부분의 <Cherry Filter>와 <낭만 고양이>, <내 안의 폐허에 닿아>를 제외한 거의 모든 곡들이 그렇다. 이들은 '멋진 연주'와 '화려한 편곡'을 위해서는 무던히도 노력한 듯 보이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좋은 멜로디'는 만들어내지 못했고, 결국 조유진의 '7옥타브' 개인기에만 기댄 채 체리 필터를 키운 건 팔할(八割)이 보컬이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 그나마 이 앨범을 들으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 건 생각 없이 마구 질러대던 1집 때의 '정신 없는 고양이'보다는 훨씬 듣기 좋은 '낭만 고양이'의 모습을 한 노래들이 몇 곡 보인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노래들은 다음 앨범에 대한 조그마한 기대이다. 글 출처 : 가슴네트워크 체리 필터 - Made in Korea? (대영AV,2002) - 김명성 | 2002/10/09 18:00 [Made in Korea?]는 체리 필터(Cherry Filter)의 2년만의 신작이다. 드래곤 애쉬와 루나씨의 제이가 프로듀서를 맡았다느니 보컬의 목소리가 몇 옥타브까지 올라간다느니 하는 식의 소문에 휩쓸려서 앨범 발매만을 기다렸던 게 벌써 2년 전이라니. 그런데 이번 앨범도 저번처럼 마냥 기다려진 것은 아니다. 아마도 거창한 소문에 비해 의외로 실망스러운 결과물을 들려주었던 데뷔작 [Head-up]의 기억이 아직 남아서일 것이다. 2집 앨범 [Made in Korea?]에서 그들은 지금까지 가꾸어 놓은 이미지, 그러니까 '힘이 넘치고 생기 있고 자신만만한 연주'에서 여전히 나이를 먹지 않은 느낌이다. '어리다'는 뜻이 아니라 '늙지 않았다'는 말이다. 멤버들의 연주는 솔로잉을 자제하고 보컬 조유진의 보이스를 중심으로 전체적인 팀웍에 충실하고 있으며 산뜻하게 끼워 맞춘 기타와 베이스가 귀에 착착 감기는 것도 변함없다. 명쾌하고 깔끔한 사운드로 그들의 장기를 십분 살린 <체리 필터>, <내게로 와>, <점프> 같은 곡들이 대표적이다. 신나게 당겨주는 기타와 베이스가 넘실대는 그루브를 만들어내고 조유진의 목소리는 가슴이 후련해질 만큼 시원스러운 쾌감을 전해준다. 그런데 한가지 전작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는데, 그건 아마도 '뛰고 구르기 좋았던' 전작의 분위기가 '머리를 흔들고 발을 까닥일 수 있는' 조신한(?) 사운드로 상당 부분 변이 되었다는 점이다. 1집에선 단 한 곡에서만 들을 수 있던 말랑말랑한 멜로디가 네 다섯 곡 이상의 트랙 곳곳에 숨어있고 앨범의 전체적인 진행도 상당히 유연해진 느낌이다. 이쯤에서 눈치가 빠른 팬들은 아마도 체리 필터가 자신들의 음악적 접점을 대중들의 시선 쪽으로 어느 정도 맞춤으로서 전작의 실패에 대한 해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는 걸 알아챘을 것이다. 하지만 의도가 어떻든 간에 이들이 선택한 돌파구에 그다지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무엇보다 데뷔 앨범에서 들려준 시행착오, 경이로운 보컬의 개인기와 세련된 곡의 '포장'에 의존한 단선적 흥미로움이 다시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말은 곧 마치 8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 듯한 곡 구성과 멜로디 위에 '모던한' 느낌의 편곡만을 얹어놓은, 깊이 없는 송 메이킹의 악습을 개선하지 못했음을 의미한다. 특히 타이틀곡인 <낭만 고양이>는 특유의 깔끔하고 힘있는 사운드에 대중적인 코드들을 가미함으로 대중 친화적인 요소를 끼워 넣으려하지만 결국은 어느 것 하나 확실히 잡아내지 못한 앨범 내 최악으로 전락한 결과물 중 하나다. 아마추어 스쿨밴드의 자작곡을 연상시키는 멜로디도 그렇고 밑도 끝도 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시키기에 급급해 고음역을 남발하는 조유진의 목소리도 그렇다. 가요팬들이 듣기엔 부담스럽고 록 팬들이 듣기에는 유치하게 들릴 것 같다는 생각도 결국은 같은 이유다. 지난 앨범에서 가장 강한 인상을 남긴 <Head-Up>이 체리 필터의 방향성을 제시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팬들은 이러한 밴드의 '방향전환'에 당혹스러움과 함께 실망을 느끼게 될 것이다. 앨범에 나름대로 차별점을 드러냄과 동시에 대중적인 접점까지 잡아내기 위해 이것저것 갖다 붙인 잔머리들이 결국은 가장 큰 패인이 된 만큼 이러한 거추장스러운 장치들을 뒤로 미루고 나서야 비로소 '가능성'이라고 느낄만한 것이 발견된다. 좀더 솔직히, <내 안의 폐허에 닿아>를 염두에 두고 하는 말이다. 이 곡은 유투(U2)를 연상케 하는 '상투적인 진행'에 기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꽤 탄탄한 곡의 구성과 간명하고 무리 없는 진행, 감정의 수위를 비교적 적절히 조절하고 있는 조유진의 목소리가 듣기 좋게 결합하면서 기대 이상의 상승효과를 낸다. 이 곡이 체리 필터의 음악을 얼마나 잘 대변할 수 있나 없나를 떠나 지금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작곡에 있어서 기본적인 구조화에 대한 사려 깊은 자세다. 그리고 <내 안의 폐허에 닿아>는 거기에 대한 어느 정도의 해답을 제시한다. 지금까지 이어져 온 체리필터와 관련된 논의들의 대부분이 보컬인 조유진에게 집중되어 있다는 점은 그녀를 제외한 다른 멤버들의 능력과 밴드로서의 결속력을 상대적으로 과소 평가한 결과다. 체리 필터는 '한가닥하는' 보컬 외에도 섬세한 디테일을 다듬을 수 있는 편곡 능력, 그리고 일체감 있는 밴드지향 사운드의 재미를 느끼게 하는 괜찮은 연주력과 팀웍을 가진 밴드다. 하지만 음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건 곡 자체의 완성도라는 단순한 진리에 좀 더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면 체리 필터는 언제까지고 조유진의 캐릭터에만 의존해야한다. 그리고 그것은 '다음 앨범까지만 기다려보자'라는 기대성 얘기들이 더 이상 통하지 않을 때와도 일치하는 순간일 가능성이 높다. 글 출처 : 가슴 네트워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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