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 비두로기
비 오는 밤 창가에 켜둔 촛불의 떨림처럼
오늘 너의 웃음이 흔들리고 있구나
고장나버린 시계 옆에 못난이 인형처럼
오늘 너의 웃음이 무척이나 서툴구나
우리들의 슬픈 예감처럼 헤어짐은 가까이 왔고
저녁이 내리는 거리엔 불빛 몇 개 밝혀진다
그래 이제 우리는 멜라니의 노래를 듣자
그 아득한 물결 속에서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어느 새벽 네가 들려준 릴케의 시처럼
오늘 너의 눈 속 깊이 고독이 고였구나
떠돌이 곡마단의 난장이 삐에로처럼
오늘 너의 눈 속 깊이 바람 하나 부는구나
우리들은 이미 알고 있지만 헤어짐은 너무나 아파
안녕 그 한마디를 끝내 접어두는구나
그래 이제 우리는 멜라니의 노래를 듣자
그 아득한 물결 속에서 마지막 몸짓을 나누자
이노래는 노래마을 앨범에 수록된 곡으로 비두로기는 여성 듀오인데 비둘기의 옛말입니다. 비둘기는 평화의 상징이죠.
*멜라니는 평화주의자, 반전가수인 Melanie Anne Safka. 백창우님의 시에 멜로디를 입힌 아름다운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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