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부의 아들 / 박완규
어부의 아들로 힘겨운 삶을
숨가쁘게도 살아왔어
잊고 싶은 나날이었지
무척 힘들었었어 그러던 어느 날
너를 만나 내가 어쩜 이리도
수많은 꿈들로 바뀌었는지
너도 날 사랑한다 믿었고
또한 영원할 꺼라 믿었었는데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너를 꿈꾸는 나를 버리다니
행복한 순간, 꿈 많던 시절
다 버리고 그냥 가다니
해질 무렵 집에 나 돌아왔을 때
너는 이미 방에 없었고
어지럽혀진 방 한구석에 나는 혼자 남았어
나는 혼자 남았어
사람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니?
너를 꿈꾸는 나를 버리다니
행복한 순간, 꿈 많던 시절
다 버리고 그냥 가다니
내가 너였다면 설마 그러겠니
나에게 너 미안하지도 않니?
그리 좋았니 젊은 사람과
날 버리고 지낼 생각에
행복한 순간 꿈 많던 시절
다 버리고 그냥 가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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